술 취한 의사부터 음주운전 연예인까지.. 술이 나라를 망친다?

2014. 12. 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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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취한 채 3살 짜리 어린아이 턱 봉합 수술을 집도한 한 대학병원 의사가 있다고 전해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맑은 맨정신으로도 버티기 힘든 응급실에서 술에 취한 채 어린 아이의 수술을 감행한 이 의사를 두고 많은 사람들이 황당함을 넘어 분노까지 느끼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28일 발생한 이번 사건은 인천의 모 대학병원 성형외과 전공의 1년차 A씨가 음주한 상태로 3살 짜리 어린아이 B군의 진료와 수술까지 진행했던 사건입니다. 3바늘 정도 꿰멘 봉합수술 조차 제대로 되지 않아 B군의 부모가 병원측에 강력히 항의했고 긴급하게 다른 의사가 상처를 치료한 뒤 다시 봉합하면서 일단락되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A씨의 몸에서 술냄새가 나자 B군의 부모는 경찰에 신고를 했고 음주감지기로 음주를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음주 진료에 대한 음주측정 강제 규정이 없어 혈중알콜농도까지는 측정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B군의 부모는 A씨가 비틀대며 소독도 안하고 위생장갑도 착용하지 않은채 대강 3방을 꿰멨는데 그마저도 바늘에 실도 제대로 끼워넣지 못할 정도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뒤늦게 문제가 되자 병원 측은 징계위원회를 열어 A씨는 파면조치, 응급센터소장, 성형외과 주임교수, 간호팀장 등 관련자 10여 명을 해임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언제 또 이런일이 벌어지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어 이 사건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의료법상 제대로된 처벌 근거가 없어 진료에 대한 실수나 부작용을 유발한 경우 업무상 과실치상 등의 혐의를 적용하는 정도 밖에는 적용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결과야 어찌되었든 관련법 제정이 시급한 문제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의사말이라면 벌벌떨며 은연중에 시키는 것은 대부분 하게되는 높은 사회적 지위에 있는 의사들마저 응급실에서 음주 시술을 하니 다치는 것도 불안한 세상 속에서 다치고 나서도 의사나 병원 걱정을 해야 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면 스스로 참 불쌍할 지경입니다. 

 

 

   

 

  

지난 주에는 미스코리아 출신의 배우 김혜리의 음주운전 소식으로 또 한바탕 시끌벅적 했습니다. 그녀가 처음 음주운전을 한 것이었다고 하더라도 실망과 분노가 컸을텐데 10년 전인 지난 2004년에도 한 차례 음주운전이 적발돼 면허가 취소된 이력이 있었고 그 이전 1997년에도 음주 접촉사고가 있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더욱 큰 충격과 분노를 일으킨 것입니다.

 

그 이전에도 방송인 노홍철의 음주운전 때문에 연예인들의 행실에 실망감을 가득 느끼고 있던 차에 발생한 김혜리 씨의 음주운전 사고 소식은 더 이상 듣기 싫은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전해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음주와 관련된 소식 끊임없이 발생하면서 국민들에게 안타까움과 실망감을 전해주고 있지만, 해마다 반복되는 술과 관련된 사건들은 결국 우리네의 음주 문화를 돌이켜 보고 바꾸고자 노력하지 않는다면 또 다시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누가 좋아서 마시냐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음주하고 만취하는 행위들은 결국 스스로 절제를 하지 못한 결과의 산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회가 힘들어지고 경제적으로 침체가 오면 올수록 자연스럽게 술 소비량도 늘어납니다. 서민들은 서민들대로 삶의 팍팍함과 고통을 잊고자 술을 마시고, 잘 사는 사람들은 흥에 겨워 진탕 마시는 일이 반복되면서 자신 스스로를 잃어버리려고 부단히도 애를 씁니다.

 

개인적으로는 소주로 정확힌 반홉(1병)이 주량인데다 술에 취하면 잠을 이기지 못해 피로감에 귀소본능이 극대화되어 서둘러 귀가하는 편입니다. 때문에 필름이 끊긴다던지 2병 3병 마시고 기억이 안난다던지 하는 다른 지인들이나 직장 동료들의 자랑같은 한탄을 이해못하는 편입니다.

 

 

전보다는 술을 덜 권하는 사회가 되었지만 여전히 술 권하는 음주문화 속에서 술을 잘 못 마시는 사람은 못난 사람 취급받는 일이 많습니다. 술 취한 의사나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연예인들은 욕하면서 자신들의 주량을 자랑하듯 떠벌리고 다니는 이중적인 우리 스스로의 마음부터 다스려야 합니다.

 

똑같이 술 때문에 생긴 일들인데 자기 자신이나 자신이 속한 그룹에는 관대한 우리 사회의 음주문화는 음주문화라고 부르기도 부끄러울 지경입니다.

 

성숙하지 못한 우리들 스스로 반성하고 절제하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내가 걸린게 아니니까', '나는 절대 그러지 않을테니까' 하는 착각과 자만에 빠져 남을 헐뜯기에 바쁜 상황입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훨씬 더 많고 그렇기 때문에 일부 소수의 잘못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부각되는 것이지만 우리 대한민국 사회의 음주 문화만큼은 결코 외국인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는 부끄러운 모습들 중에 하나 입니다.

 

곧 연말연시 송년회, 신년회 시즌(?)이 돌아오는 것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제발.. 이제 그만 적당히 마시고, 많이 마셨으면 집에가서 발 닦고 잠이나 자면 안 됩니까?

 

우리는 안 되는 겁니까?

 

레인85 삐딱한 시선